“내신 등급은 숫자일 뿐”... 서울 주요 9개 대학이 밝힌 ‘학종’의 실체
자기소개서 폐지 후 학생부 비중 급증, 대학별 평가 지표와 배점 차이 분석

서울 주요 9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정밀 분석한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장을 연다. 이번 시리즈는 서울대, 경희대, 서강대, 동국대, 중앙대, 한양대, 건국대, 세종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정의하는 학종의 본질을 추적한다.
숫자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 '잠재력'의 탐색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무엇을 평가하는가에 대한 답은 서울대의 철학에서 시작된다. 서울대 2027학년도 가이드북은 정성평가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명시했다.
“학생이 지닌 자질과 가능성은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다채롭다. 정형화된 공식이나 기계적인 수치만으로는 개별 학생의 다각적인 능력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결국 학종은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도전 정신, 학업적 의지, 발전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서강대 역시 2027학년도 가이드북을 통해 "학업역량은 단순히 교과 성적의 수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수업과 과제, 발표, 동아리 등 학교생활 전반이 평가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한양대 또한 내신 등급의 높고 낮음이나 단순한 활동 나열만으로는 학생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공정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다단계 검증 시스템'
정성평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공정성 문제는 정교한 평가 구조로 보완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한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2명의 전임입학사정관이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1·2차 평가를 시작으로, 결과 검토 및 조정, 위촉입학사정관의 평가, 그리고 평가위원회의 최종 심의에 이르는 4단계 검증 과정을 거친다. 현재 서울대는 28명의 전임사정관과 110여 명의 위촉사정관을 운용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건국대 또한 여러 명의 평가자가 단계별로 검증하는 체계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평가자 간 점수 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서류 재평가나 면접 재심의를 진행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폐지, '학생부'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대입 공정성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자기소개서가 사라지면서, 학생을 증명할 유일한 도구는 이제 '학생부'로 압축되었다. 서울과학기술대의 2026학년도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들은 대입 반영에서 제외된다.
- 수상경력 및 자격증·인증 취득 사항
- 독서활동상황 및 자율동아리
- 청소년단체활동 및 개인 봉사활동 실적
- 방과후학교 활동 및 영재·발명교육 실적
- 진로희망분야 등
자기소개서라는 보조 수단이 사라짐에 따라, 역설적으로 학생부 기록의 질적 수준이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9개 대학 모두 자기소개서 폐지가 정성평가를 약화시키기보다 학생부의 무게감을 더욱 키웠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대학마다 다른 평가 지표, 핵심은 '성장'과 '과정'
대부분의 대학은 대교협의 표준안에 따라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이라는 3개 영역을 기본 틀로 삼는다. 하지만 세부적인 배점과 명칭에서는 대학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경희대는 학업과 진로 역량을 각각 40%씩 배정하고, 중앙대는 전형 유형에 따라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의 비중을 다르게 설계했다. 건국대는 진로역량에 400점을 배정해 가장 높게 평가하며, 서울과기대는 진로역량(45%)을 최우선 지표로 둔다. 한양대는 기초·심층 학업역량과 진로탐구역량 등 4개 영역으로 세분화했으며, 세종대는 '창의융합역량'이라는 독자적 지표를 운영한다.
특히 무전공·자유전공 선발이 확대됨에 따라 '성장역량'이라는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다. 건국대 KU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진로역량 대신 자기주도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포함한 '성장역량'에 가장 높은 배점(500점)을 부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학들이 사용하는 명칭과 배점은 제각각이지만, 평가의 본질은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결과물보다는 그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에 주목하는 것이다. 활동의 결과 수치보다 그 과정에서의 노력과 변화를 읽어내려는 것이 학종의 진정한 지향점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수치 및 항목은 대학별 가이드북 발간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매년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당해 연도 모집요강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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