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점수만으론 부족하다" 이공특 4개교 '정시 폐지' 선언... 의대 이탈 차단 총력전
KAIST·GIST·DGIST 정시 모집 전격 중단, 2028 대입 판도 격변 예고

2028학년도 대입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이하 이공특) 6개교 중 KAIST, GIST, DGIST가 정시 모집을 전격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포스텍을 포함해 정시 선발을 하지 않는 학교는 총 4개교로 늘어났다. 정시 모집의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UNIST와 켄텍뿐이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이면에는 2028 수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선택과목 폐지 등으로 인해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대학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한, 성적 위주의 정시 전형이 초래하는 '의대 이탈'과 '반수생 양산'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의도도 명확하다.
"단순히 수능 성적만 높은 학생이 아니라, 이공계 학문에 대한 진정성과 학업 지속 의지를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대학들의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공특 6개교, 2520명 모집... '수시 중심' 체제 굳히기
2028학년도 이공특 6개교의 총 모집 인원은 정원 내 기준 2,520명 규모다. KAIST가 88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원 수시로 선발한다. 뒤를 이어 UNIST 540명, 포스텍 360명, GIST 330명, DGIST 330명, 켄텍 100명 순이다. 특히 KAIST, GIST, DGIST, UNIST는 최근 AI 대학 신설 등으로 모집 규모를 키운 상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기원들의 독특한 지위다. 이들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되어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 대학과 달리 수시 6회 지원 제한이나 정시 모집군 제한에서 자유롭다. 다만, 포스텍은 일반 대학으로 분류되어 수시 6회 제한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학교별 맞춤 전략: KAIST '전형 간소화' vs 켄텍 '정성평가 도입"
KAIST, '특기자' 대신 '창의도전' 확대
KAIST는 정시와 특기자 전형을 모두 폐지하고 880명 전원을 수시로 뽑는다. 전형을 간소화하는 대신 '창의도전' 전형을 30명 늘려 확대 운영한다. 또한, 교사 추천서 제출 가능 개수를 3부로 늘리고, 학업탐구역량을 입증할 자료도 기존 3건에서 5건으로 확충했다. 면접의 난이도도 높였다. 과학계열 고급 선택과목까지 면접 출제 범위에 포함시켰다.
포스텍·GIST·DGIST·UNIST의 수시 집중 전략
- 포스텍: 360명 전원 수시 선발. 일반Ⅰ 전형은 면접 비중을 60%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 GIST: 정시를 폐지하고 '반도체공학인재전형'을 신설해 정원 외로 선발한다.
- DGIST: 정시 인원을 모두 수시로 돌렸으며, 삼성전자 협약 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일반전형으로 통합 선발한다.
- UNIST: 반도체공학과의 정시 선발을 폐지하고 전원 수시로 모집한다.
켄텍, 정시 유지하되 '공학역량' 변수 도입
정시 모집을 유지하는 켄텍은 변화를 꾀했다. 기존 수능 100% 방식에서 벗어나 '공학역량정성평가 10%'를 새롭게 도입한다. 학생부의 교과 이수 현황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바탕으로 A부터 E까지 5단계로 평가하여 수능 성적과 합산한다. 수능 점수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학생의 전공 적합성을 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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