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융합형 교육실 118곳 선정, 학원가도 프로젝트형 수업 준비가 필요하다

교육부가 전국 118개 학교에 AI 융합형 교육실을 구축한다. 고교 47곳이 포함되면서 내신·탐구·진로 상담의 질문도 바뀔 전망이다.

김진한·에드펜 뉴스·2026.06.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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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6년 인공지능 융합형 교육실 지원 대상 학교 118개교를 선정하고 구축·운영 지원에 들어갔다. 6월 1일 공개된 보도자료와 주요 보도에 따르면 올해 사업 예산은 167억원 규모이며, 선정 학교는 올 하반기까지 공간 구축을 마치고 내년 1학기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35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47곳, 특수학교 4곳이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컴퓨터실 교체가 아니라 과학·수학·정보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계·제작 활동을 수행하는 프로젝트형 학습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 서울경제 보도는 AI 융합형 교육실이 학생 참여형 학습공간으로 조성되고, 화재 현장 로봇팔 활용 방안이나 기상재해 대응 환경 모니터링 장치 제작 같은 융합 프로젝트가 운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교 47곳 선정은 입시 상담의 질문을 바꾼다

학원 현장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고등학교 선정 규모다. 118개교 가운데 고등학교가 47곳으로 가장 많다. AI 융합형 교육실이 고교 수업과 동아리, 창의적 체험활동, AI 중점학교 운영과 연결되면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진로 활동에도 변화가 생긴다. 상담 질문은 “어느 과목 점수가 부족한가”에서 “학생이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가”까지 넓어진다.

특히 자연계열과 공학계열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프로젝트 경험의 질이 중요해질 수 있다.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했다는 기록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데이터 수집 이유, 분석 과정, 실패한 실험의 수정, 결과 발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있어야 학생부 기록과 면접 답변으로 연결된다. 학원 상담자는 학교 활동을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학생이 자신의 경험을 과목 학습과 진로 언어로 정리하도록 돕는 역할은 해야 한다.

상담 책상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AI 학습 계획 자료를 확인하는 장면
학교의 AI 프로젝트 수업 확대는 학원 상담표에도 활동 기록과 과목 보완 항목을 함께 넣게 만든다.

사교육 현장은 코딩 특강보다 기록 관리가 먼저다

AI 교육 확대 소식이 나올 때마다 학원가는 코딩, 로봇, 데이터 분석 특강 수요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번 흐름에서 더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학생 기록 관리다. 학교에서 프로젝트 수업이 늘어나면 학생은 결과물보다 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학원은 특강 홍보보다 학생이 참여한 활동을 수학·과학·정보 과목의 학습 요소와 연결해 정리하는 상담 양식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모니터링 장치를 만들었다면 단순 제작 여부보다 센서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래프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오류를 어떻게 수정했는지가 상담의 핵심이 된다. 로봇팔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기계 장치의 작동보다 문제 정의, 역할 분담, 실험 조건, 개선 과정이 기록되어야 한다. 이 흐름을 관리하지 않으면 학생은 활동을 했지만 입시 언어로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중등 학원도 예외가 아니다. 중학교 32곳이 선정된 만큼 고교 진학 전 단계에서 AI·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경험을 접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 중등 상담에서는 고교 선택과 과목 선택, 동아리 선택을 함께 안내해야 한다. 학원 운영자는 중학생 학부모에게도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단선적 안내보다 수학적 사고, 자료 해석, 글쓰기와 발표까지 묶은 준비 방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선정 차이는 학부모 문의의 온도 차를 만든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별 선정 학교는 서울 19곳, 경기 18곳, 경남 11곳이 상대적으로 많고, 인천·충남·경북은 각각 8곳이 포함됐다. 지역별 학교 명단과 운영 시점이 공개되면 해당 지역 학부모 문의는 더 구체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우리 학교에도 AI 교실이 생기느냐”는 질문에서 “이 활동이 학생부에 어떻게 남느냐”, “어떤 과목과 연결하느냐”는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학원은 지역별 선정 여부를 과도하게 마케팅하기보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실제로 어떤 수업이 열리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같은 AI 융합형 교육실이라도 학교마다 운영 교과, 동아리, 프로젝트 주제가 다를 수 있다. 학부모 상담에서 특정 학교의 운영 내용을 단정하면 위험하다. 대신 학교 공지, 가정통신문, 동아리 계획, 수행평가 안내를 확인한 뒤 학생별 학습 계획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학교 실험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센서 장비와 노트북을 활용해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장면
AI 융합형 교육실은 과학·수학·정보 교과가 만나는 활동 중심 수업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학원 운영자가 점검해야 할 세 가지

첫째, 상담표에 “AI·데이터 활동” 항목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 활동명만 적는 칸이 아니라 문제 정의, 사용한 자료, 분석 방법, 결과, 보완한 점을 나누어 기록해야 한다. 이 항목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진로 선택 과목과 동아리 선택을 고민하는 중학생에게도 유용하다.

둘째, 과목 교사 간 협업 기준을 세워야 한다. AI 프로젝트는 정보 과목만의 일이 아니다. 데이터 해석은 수학, 실험 설계는 과학, 발표와 보고서는 국어와 연결된다. 학원 안에서도 수학·과학·국어 상담이 따로 움직이면 학생에게는 파편적인 조언만 남는다. 최소한 여름방학 전에는 학생별 병목 과목과 활동 기록을 함께 보는 내부 상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특강 상품은 결과물보다 학습 과정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짧은 기간에 화려한 산출물을 만드는 수업은 학부모 눈에는 잘 보일 수 있지만, 학교 활동과 연결되지 않으면 입시 상담에서는 활용도가 낮다. 문제를 정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결과를 해석하는 루틴을 익히는 수업이 더 오래 남는다.

AI 교실 확산은 학원 상담의 운영 이슈다

교육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함께 설명회, 단계별 운영 상담, 운영 점검 협의회, 성과공유회 등을 통해 현장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교육 안에서 AI 융합형 수업이 확산되면 학원은 학교 밖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 결손과 활동 정리를 돕는 보완 기관으로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

AI 교육은 입시 현장에 새로운 단어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의 과목 선택, 수행평가 준비, 동아리 활동, 진로 보고서, 면접 답변이 서로 연결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 학원 운영자에게 이번 118개교 선정은 “AI 특강을 열 것인가”보다 “우리 상담 기록이 학생의 학교 활동을 설명할 수 있는가”를 묻는 신호다.

근거 출처

AI 교육인공지능 융합형 교육실교육부학교 교육학원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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