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울리는 문자·SNS... 교사 34.7% '개인 연락처 민원'에 몸살

전교조 실태조사 결과, '기관 중심 대응' 체감은 절반뿐... 담임교사 민원 부담 여전

김진한·골드펜 뉴스·2026.04.3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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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 민원 대응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사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민원이 공식 창구가 아닌 교사 개인의 휴대전화로 직접 전달되면서 교사들의 심리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기관 중심 대응, 현장 체감도는 '절반' 수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실시한 '2026 학교 민원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원 대응이 학교라는 기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5%에 그쳤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학교가 여전히 교사 개인이 민원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민원 응대의 1차적인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질문에는 담임교사(46.4%)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관리자(13.8%)와 업무 담당 교사(12.5%) 순으로 나타나, 민원의 무게가 여전히 개별 교사에게 쏠려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문자·SNS로 직접 연락"... 사적 영역 침해 심각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원 접수 방식의 혼선이다. 학교 대표번호를 통해 내용을 조정하는 방식은 32.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59.7%의 학교에서는 민원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교무실을 거쳐 곧바로 교사에게 연결되는 등 불안정한 구조를 보였다.

특히 최근 1년간 문자나 SNS 등 사적인 수단을 통해 민원을 접수받아 부담을 느꼈다는 응답은 34.7%에 달했다. 교사들은 현장의 시급한 개선 과제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꼽았다.

  • 악성 민원의 즉각적인 차단 및 이첩 (58.9%)
  • 관리자의 직접적인 대응 강화 (56.3%)
  • 민원 창구의 일원화 (45.9%)

"학교 민원 대응은 더 이상 교사 개인의 인내와 희생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대표번호 기반의 접수와 관리자 책임 대응 등 기관 중심의 체계로 즉각 전환해야 합니다."

전교조는 교육청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체계 구축과 교사 개인 연락처 보호 의무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과도한 민원이 교육 현장을 지배할 경우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적 판단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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